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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호 2022년 2월] 뉴스 모교소식

고교 선수 둘이나 입학, 야구부 ‘경사났네’ 

이서준·박건우씨


고교 선수 둘이나 입학, 야구부 ‘경사났네’ 

 
올해 모교 입시에서 엘리트 고교야구 선수가 두 명이나 합격해 모교 야구부에 ‘경사’가 났다. 덕수고 출신 이서준(사진 왼쪽)씨와 신일고 출신 박건우(사진)씨다. 두 사람 모두 “모교 야구부의 첫 1승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서준씨는 지난해 12월 수시모집을 통해 체육교육과에 합격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지난 시즌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면서 23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397(73타수 29안타), 2홈런 등 좋은 기록을 냈다. 

학업과 균형도 곧잘 맞춰왔다. 야구 명문 휘문고에서 영어로 수업하는 경북 문경의 글로벌선진학교로 전학했고, 학교 야구부가 해체되자 다시 덕수고로 전학했다. 프로야구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공부에 전념, 모교 합격 통지를 받았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야구부 감독님께서 먼저 서울대에 진학한 덕수고 선배 이정호씨의 얘기를 꾸준히 해주셔서 롤모델로 삼았다”며 “대학 졸업반 때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해 사상 최초 서울대 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일고에서 좌완투수로 활약한 박건우씨는 학교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 고교 3학년이던 2020년 구속이 130㎞ 중후반대까지 올라갔다. 1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한 그는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시고 수시모집에서 한 차례 낙방했던 서울대에 정시로 재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재수 끝에 모교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체육 특기생을 뽑지 않는 모교이기에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씩 공부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덕에 끄떡 없었다. 이번 수능에서 수학 만점, 나머지 과목은 1~2등급을 받았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야구를 통해 협동심과 희생정신, 리더십을 배웠고, 체력도 좋아졌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야구선수가 아닌 다른 목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현재 선수 출신 모교 야구부원으로 타자 홍승우(체육교육 17입), 여자야구 국가대표 투수 출신 김라경(체육교육 20입)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