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27호 2005년 6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금 부스러기 모아 불우이웃 성금으로

강남 예치과 金鍾宇대표원장
"금 부스러기를 모아 불우이웃을 돕게 된 것은 병원 내 기공소 실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운동입니다. 또 자선바자회는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세울 만한 것이 못되고요."  강남 예치과 접견실에서 만난 金鍾宇(치의학71 ­77)대표원장은 몇몇 언론에 보도된 봉사활동에 대해 "특별한 게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95년부터 시작한 `금 부스러기 이웃 사랑' 운동은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치과 진료 중 생기는 부스러기 금을 모아 월 1백만원 정도의 성금이 마련된다. 신경을 안 쓰면 그냥 버려지고 말았을 금이다. 매년 자선바자회를 통해서도 꽤 많은 성금을 모으고 있다. 5회째 행사를 하다보니 단골 환자들의 참여도 많다.
작년에는 `토순(언청이) 어린이를 위한 주한외국인 초청 자선의 밤'을 열어 6명의 어린이에게 수술비용을 전달했다. 그밖에 金동문은 `매월 한 명의 불우이웃을 돕자'는 계획을 세우고 수년 째 실천해 오고 있다. 강남 예치과는 국세청에서 인정하는 투명한 병원이다. 치과의 경우 의료보험적용이 안 되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탈세를 할 수 있는 회색지대가 넓은 편이다. 그래서 늘 국세청의 조사대상이 되곤 한다. 예치과도 97년 세무조사에서 소득신고 누락 부분이 걸려 세금을 추징 당한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재무담당을 맡았던 金원장은 󰡒이렇게 하면서 우리의 꿈을 펼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직하게 하자󰡓며 파트너들과 깨끗한 경영을 실천해 나갔다.  2001년 국세청 직원 11명이 다시 세무조사를 나와 23일간 이 잡듯 서류를 조사했으나 한 건의 부정 사례도 발견하지 못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탈루가 흔한 치과병원에서 단 한 건의 부정행위도 적발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그 이듬해 강남 예치과는 `성실납세 대통령표창장'을 받았다.  "소득의 40%이상이 세금으로 나가니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정직하게 돈 관리를 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직원들과의 신뢰관계도 더 깊어졌습니다."  강남 예치과는 金원장과 치대 71학번 동기들인 朴仁出․金石均․吳聖鎭동문이 동업해 세운 병원이다. 새로운 의료문화를 만들고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갖기 위한 동업이었다.  "친구들과 동업을 준비하면서 병원경영부터 가정문제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경제적 굴레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유산을 물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함께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죠. 가족들에게 결심을 밝혔고 동의도 받았습니다."  金동문은 요즘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 상해에 진출한 예치과가 10월에 개원할 예정이라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