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유튜버


(7) 김찬희(체육교육09-13) 전업 크리에이터

전문성 띤 축구 해설로 20만 구독자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인 김찬희 동문과 그의 아내.



김찬희 동문은 ‘김진짜’라는 예명으로 전문성을 갖춘 축구 해설 영상을 업로드해 20만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손흥민의 몸값이 1,022억원까지 치솟은 이유’, ‘히딩크, 퍼거슨이 박지성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강인이 진짜인 이유’ 등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클릭할 수밖에 없는 영상들을 제작해 올린다. 5분 내외의 짧은 분량 안에 쉽고 명쾌한 분석이 담기니 축구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김 동문의 원래 꿈은 영국 프로축구 리그의 코치. 모교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 가 지도자 과정을 밟았고 9부 리그 아마추어 팀에서 코칭을 하며 운동생리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가보니 인종차별의 벽이 너무 높았다고. 지난 2월 본회 장학생으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안정환 선수가 방송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용병으로는 손흥민, 박지성 쓸 수 있다. 그러나 군인으로 치면 코치는 지휘관인데 그런 중책을 아시아인에게 맡긴다? 꿈도 꿀 수 없는 일’.

축구 중계 화면의 저작권 관련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김 동문은 이를 계기로 더욱 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녹화 영상 대신 직접 축구장에 나가 경기 상황을 재현하거나 아내의 도움을 받아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제작 기법을 바꿨다. 축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코믹한 요소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TV조선 방영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임영웅도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로 김진짜를 꼽았다.

아프리카TV로 활동 영역을 넓혀 축구를 계기로 만난 프로 선수들을 섭외해 인터뷰나 개인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EPL 출신 조원희 선수, 서울 이랜드FC 정정용 감독, 김희호 코치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인스타그램엔 축구와 얽힌 감동적인 일화를 기록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올초엔 한국교육개발원이 개최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이스쿨 성과발표회’에서 ‘공부하는 학생선수와 진로 탐색’이란 주제로 강연도 했다.

최근엔 서브 채널 ‘진짜김진짜’를 개설해 TV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은 ‘꿀잼’ 브이로그를 업로드한다. 아내가 딸부잣집 셋째 딸인 데 착안, 부인을 ‘3호님’으로 첫째, 둘째 처형을 각각 ‘1호님’과 ‘2호님’으로 호칭하며 영상에 등장시킨다. 세 자매와 김 동문의 소소한 일상이 흥미로워 축구 해설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 김 동문더러 ‘결혼 잘했다, 진짜 성공했다’는 부러움 가득한 댓글이 달린다. 지난 5월엔 폐지 줍는 이웃 할머니에게 조건 없이 1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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