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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호 2024년 4월] 문화 신간안내

저자와의 만남: “창업 왜 하세요?” 21인 동문 창업가의 물음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
 
“창업 왜 하세요?” 21인 동문 창업가의 물음 

홍유석 (산업공학84-88) 모교 공대 학장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
지식노마드
모교 공과대학 지음
 
모교 공과대학에서 창업자들을 위한 길잡이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을 출간했다. 1부 왜 지금 창업이 화두이고 창업해야 하는지, 2부 창업의 길을 걷는 동문 21인의 생생한 경험담, 3부 창업가가 되는 구체적 과정 등으로 구성해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부록으로 모교 공대 학부(과)별 창업 트렌드와 740명 창업자 목록도 실어 사료로서의 가치도 더했다. 한 단과대학이 주도해 출신 창업자들을 인터뷰하고 창업의 ABC를 담은 첫 시도로 의미가 크다. 홍유석 공대 학장이 대표 저자로, 고승환(대학원00-02) 공대 연구부학장, 이종수(산업공학82-86) 산학협력중점교수, 김장길(기계항공95-99) SNU공학컨설팅센터 연구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지난 4월 1일 만난 홍유석 학장은 “수십년 동안 많은 졸업생, 교수, 재학생이 창업해 왔는데 정리된 게 없어 창업 백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고, 그 결과물이 지난해 5월 31일 ‘서울공대 스타트업 역사 및 현황 조사 연구’ 보고서로 나왔다”며 “이 책은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창업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고 편집한 것”이라고 했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스타트업 대표 21인 인터뷰다.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올시데이터 엄항섭 대표, 두나무 송치형 대표, 파두 남이현 대표 등이 개인적인 열정을 어떻게 국가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지속적인 기여로 전환시켰는지 보여준다. 초기 투자 과정부터 엑시트에 이르기까지 고난의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생생히 들려준다. 

홍 학장은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교수들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공대는 2017년부터 기술창업 인재 육성을 핵심 목표로 삼고, 다양한 지원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해 왔다. 유니콘 발굴 투자조합 1호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53억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공과대학은 창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죠. 공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기술창업이 이러한 가치관을 실현시키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죠. 요즘 재학생들은 과거보다 대기업에 관심이 없어요. 창업 환경도 좋아졌고요. 재학생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창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교수들이 CEO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학부생 창업은 종종 기술적 깊이나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를 교수들이 커버해줄 수 있다. 교육, 연구에 매진하는 교수들이 추가로 창업을 해 기업가로서 길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조성준 교수 연구실에서 6년간 10개의 성공적인 테크 스타트업이 나온 것이 좋은 예다.

 “이 부분이 앞으로 제가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테크 기업들이 이렇게 탄생했어요. 교수님들이 모든 걸 올인하지 않고도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죠.” 

책과 별개로 요즘 모교 공대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홍 학장은 “우리는 서울대학교라는 막강한 종합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공대 마인드의 대학과는 다르다. 지금도 동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남주 기자